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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들이 뾰족한 연필을 입에 넣은 채 동생과 장난을 치고 있었다. 나는 아들에게 연필을 입에 넣고 넘어지면 다치니까 입에 넣지 말라고 타일렀다. 아들은 내 말을 듣지 않고 여전히 연필을 입에 물고 장난을 치며 달려갓다. 그런데 아들이 갑자기 그 자리에 쓰러지면서 비명을 질렀다. 달려가 보니 그 연필이 아들의 목구멍에 꽂혀 있고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다. 나는 급히 아들을 차에 태우고 병원을 향했다. 그때가 퇴근 시간이라 길이 꽉 막혀 도저히 뚫고 갈 수가 없었다. 휴대폰도 없을 때라 구급차를 부를 상황도 못되었다. 차속에 앉아 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제발 우리에게 돕는 천사를 보내 주시라고, 그 기도를 하고 앞을 보는데 바로 내 차 앞에 오토바이를 탄 경찰 두 명이 눈에 띄었다. 나는 얼른 창을 열고 소리쳤다. “도와주세요! 우리 아들이 많이 다쳐서 병원에 가는 길인데 막혀서 갈수가 없어요. 제발 에스코트 해 주세요!” “따라오세요!” 경찰은 싸이렌을 울리며 우리 앞을 달리기 시작했고, 나는 그들을 바짝 따라가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나는 생각했다. 엄마가 주의를 주었는데도순종하지 않아 다쳐서 울고 있는데 “엄마 말 안듣고 네 고집대로 하다가 다쳤으니 어디 한번 아파봐라”하며 냉정하게 돌아설 엄마가 있을까? 좋으신 하나님,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 나를 만드시고 사랑하시며, 내가 기뻐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 아버지가 자녀인 나를 냉혹하게 팽개치시겠는가? 그러니 비록 내가 잘못했을 때라도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 용서와 도우심을 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경주, [하나님이 하십니다](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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