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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섬기는 교회에 심성이 착하고 실력도 뛰어난 형제가 있다. 그는 연봉이 높은 회사에 다니며 월급으로 집안 빚을 갚고, 대학원에 다니는 형의 학비도 보탰다. 나는 그가 다른 성도를 돕고 봉사하는 사역도 잘 할 것이라고 믿어 사역을 맡겼다. 그러나 교회에서 일을 맡은 이후 그의 얼굴이 어두워 보였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가 일은 잘하지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너무 커 사람들의 원성을 사고 있었다. 즐겁게 해야 할 일도 긴장하면서 하니, 그에게 있던 특유의 선함과 여유가 사라진 것이다. 그는 교회에서도 자신이 인정받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는 것 같았다.
교회 일은 내가 드러나고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경쟁하며 일하는 곳이 아니다. 세상에서 실적을 내듯이 교회 안에서 좋은 평판을 얻으려 하고, 자기 잘난 것을 드러내려 해서는 안된다. 박영선목사님은 “교회 일은 10명 정도가 할 수 있는 분량을, 30여 명이 함께 즐겁게 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교회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누가 잘 했는지 따져 포상하는 곳이 아니라는 뜻이다. 교회 일을 하며 즐거움을 잃어버렸는가? 내 안에 예수님과 공동체를 섬기는 마음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마음이 틈탄 것이 아닌지 돌아보라, 성령으로 충만한 충성스러운 일꾼이 될 때, 자연스럽게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충만 / 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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